사람들은 수감자의 자녀라고 하면 일차적으로 다들 안좋은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본다. 다른 것들을 같이 고려해서 바라본다면 평범한 아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어서도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, 타인이 자신들을 알아주기를 기다릴 수도 없다.
타조는 위협이 닥쳤을 때 땅에 자신의 머리를 박아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. 단지 자신의 시야를 속여서 그 위협을 피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. 타조는 자신의 행동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, 사람은 그 행동의 어리석음을 한눈에 알아본다. 그렇다고 사람이 바라보는 비교적 넓은 시야는 과연 어리석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? 한발 나와서 바라본다면 좀 더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.
본 작품은 세개의 구성품으로 분리되어 있다. 위기를 모면하려는 대상, 그 대상을 바라보는 타자, 그리고 이 상황을 재구성하는 개인이 있다. 구성품 마다, 대상 마다 표현된 방식이 달라지며, 세 구성품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대다수가 일차적으로 바라볼 아이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볼 의지가 담겨있다. 시야를 넓힌다면, 조금이나마 누구나 바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