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움을 통해서 나는 그들이 겪은 상황과 그들의 감정을 알 수 있었다. 그들과 비 슷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나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먼 타국에 있는 학교에 가게 되면서 견디기 힘들고 어려운 경험을 하였기에 그들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 었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. 그 당시 나는 기숙 학교에 가면서 항상 내 곁 에 있던 부모님을 한동안 뵙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고 힘들어 했었다. 나 는 혼자 남겨진 밤이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워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고 밥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일주일에 10kg 씩 빠져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었다. 부모님 은 이러한 나를 위해서 학교로 내가 좋아하는 도넛을 사와주셨지만 나는 그 도넛 에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. 그 당시 나는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도넛을 부모 님이 사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맛도 못 느끼고 먹지 못하는 나 자신을 굉장 히 원망스러워 했었다. 이러한 나날들이 반복되자 결국 부모님과 함께 나는 한국 으로 돌아왔다. 나는 지금까지도 그때의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. 이것은 나에 게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이지만 내 인생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에 그때의 내 기억과 감정을 도넛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고자 합니다.